모처럼 일요일과 붙어있는 연휴

생각해보니 이동거리 너무 나오는 남해 동해는 항상
목적지선정시 우선순위에서 밀리더라
이번엔 파워맨가족도 늦게 합류하기로 했으니
캠핑장 빨리 도착해봐야 지루할 수 있으니
좀 멀리가서 구경두 하구
고기도 꿉기로 결정
그런 저런 연유로 즉흥적으로 결정된 목적지
거제도

캠핑장의 위치며 시설등은
내려가면서 아이폰으로 검색해 찾아도 충분해

충분할껄, 충분하려나...






토요일이 갈토라 체험학습신청을 할까말까
5분동안 엄청 고민했으나
'에이 그래도 공부는 시켜야지~' 로 
아이들 학교 끝나길 기다렸다가
바로 픽업하고는 출발







조수석 앞자리까지 가득싣고
캠핑가는 길여사 챙겨온 슈즈봐라..;;


그렇게 막 무서운 슈즈를 실고 도착한 곳
거제 물안해수욕장
도착해보니 너무나 작은 해변에
전망도 후지고..
또 늘어난 캠핑인구에 한 자리도 칠 곳이 없는거다
남해까지 달려왔는데 이렇게 옹색한곳에 머물 순 없는거다
'아 좀 더 계획하고 왔어야 했어'
이때부터 막 막 조급해지기 시작
사진 한 장 못 찍어 온 거 봐라.....;

목적지 변경하기로 현장에서 급 합의

다시 아이폰 총동원 검색 시작.... 
전망 좋고 자리 있을 만한 곳을 찾음

아~~ 다 좋은데 충전기도 안 챙겨왔는데 아이폰 세대 모조리
배터리가 읍따..;;






거제도 섬을 대각선으로 딱 나누면
물안해수욕장과 정반대쪽에 위치한
거제 명사해수욕장 야영지

찾아가는데
분명 우린 섬에 있는데 찾아가는 길은
꼬불꼬불 꼭 한계령 같았다눈

도착하니 이곳도 북적대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더 이상 검색해 옮기고 어쩌고 여유가 없다
조금 더 늦으면 여관행이 분명하다..;;







내가 핸드폰 배터리 생각에
여유없이 막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굳어 있으니
네명 모두 손 걷고 달려들어 후다닥 휘리릭
순식간에 사이트 구축이 끝났다
가끔씩 굳어 있어야게따

무튼 가족이 모처럼 하나 되는 밤을 느끼고







다시 배와 등이 하나됨을 느낄 때
준비해 온 반찬을 후다닥 꺼내서






쌀 씻고 어쩌구 귀찮타
야영장 바로 앞 슈퍼에서 산 
햇반으로  








차를 너무 오래 타서인지
밥 먹자마자 두명 바로 전사
틈을 타 인준이와 살짝 빠져 나와







부두 산책을







정박해 논 배 뒤로 보이는
캠핑장 불빛








해변을 따라 가로등 켜 있는곳이 전부 야영장인데 
한동 들어갈 여유없이 꽉 찼다

물이 엄청 깨끗하길래 유심히 봤는데
바다와 길 사이에 수로를 만들어
마을에서 운영하는 전복 해삼 양식장이 있더라
꾸울~꺽
조금 더 유심히, 자세히,
관찰만 하려고 했는데







신경성 대장장애 발동으로 급히 서둘러 텐트로 귀가
하마터면 ;;


 




빼았아 온 촛불 하나 켜놓고
아쉬운 첫날을 마감

내일 무조건 일어나면
차량용 충전기를 구해야한다
지금 전화기 배터리가 7% 남았다
우리에겐 지도한장 읍따..
내일 만날 파워맨 가족과 연락할 길도 묘연하구..
암튼 구해야만 관광도 할 수 있다..ㅜㅜ

충전기,배터리,완충,100%,...  막 이런 생각만 하고 잤다
 



 




캠핑장에서 자는데
새소리가 시끄러워 일어나보긴 여기가 처음인듯
노래처럼 온갖 잡새가 다 울더라

나와서 기지개 한 번 쭉 펴고 숨을 들어마시니
바다냄새







이곳에서 아마 어느 근사한 섬에
들어가는 유람선을 타는 모양

'동생 잘 잔나?'
'오빠야~ 느져따!' 어쩌구 저쩌구
7시밖에 안됐는데 모래사장에 텐트 친
오빠 동생 커플이 부산하게 움직인다

우리도 그 오빠 동생하구 배 타구 어디 갈까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충전]








사이좋았던 그 오빠 동생을 그렇게 떠나 보내구
화장실 다녀오며 시뮬레이션

1. 충전기를 사러간다
2. 충전기를 차에 연결하고 인터넷으로 "거제도 필수관광지"를 녹색네모박스에 입력한다
3. 검색결과 어마어마하고 멋있는 관광지 뜸
4. 그 멋있는 관광지 옆 텐트를 치고 왔다는 글이 보임
5. 그러면 텐트를 이곳에 두고 관광 다니면 안된다는 결론 도출
6. 당장 텐트 걷자

텐트에 도착해 긴급가족회의 소집
시뮬레이션 결과 막 얘기하고 꼬셔서 철수







천하절경을 다 스쳐 보낸다







아~~ 충전기 꼽고 다시오면 되







혹시 몰라
"잠깐 내려보자 한장씩만 찍고 가자 에~"
아들만 협조 @







꼭 올꺼야





 


음 알았어
거꾸로 와서 천천히 느껴줄께









허거덕
우리가 있던 곳 바로 옆에서부터
해금강, 바람의 언덕, 외도선착장, 몽돌해변 가는길이라 막 적혀있었는데
이 많은 차들이 이 아침부터 그곳으로 향하나봐
이 차량행렬이 거제시내까지 꼬리에 꼬릴 물고 이어져 있더라
경험상 대략 3~4시간 소요 될 듯 ㅜㅜ








일단 아침부터
포로수용소 옆에 있는 백만석이란 식당
멍게비빔밥이 유명한데







난 예상했던 멍게+따뜻한밥 비빈맛이라 평가
그런데 나머진 그 비빈맛에 열광







거제홈더하기에 들러
충전기를 딱하고 구해 차량에 꼽고나니
마음의 안정
가정의 평화 
기분이 정말....^^


그때 파워맨 전화다
"얼렁와 "
"너무 멀다 안가"
"..."
"중간에서 만나자"
"잠깐만......;;"

긴급 회의 어쩔까?
승현이 볼 생각에 아이들 환호

"무조건 고고"

남해안 최고의 절경 거제도를 발 아래 두고도
제대로 관광못한게 아쉽고도 아쉬웠지만
들러야 맛이냐 ㅋㅋㅋ

솔직히 아까 빠져 나오면서
마주쳤던 긴 차량행렬에 동참하기도 그렇고해서

"구래 고고다"








장소는 장수로 결정 ㅎ







도착해보니 이곳도 캠핑장이 사람들로 가득이다
오늘 철수하시는 팀을 만나 다행히 두 사이트 칠 자릴 마련







파워맨 가족 도착전
잠깐 휴식을







보니 왜 이렇게 반갑냐 ㅋㅋㅋㅋ
후다닥 후다닥







어제와 달리 여유롭기까지 하네 ㅋ







아이구 왜케 잘하냥~~

정말 타고나써







애들은 뚝딱뚝딱 슈퍼맨 파워맨에
환호하고







일사천리로 캠핑이
기냥 돌아가네 이거








어제 같이 출발 못해 아쉬움이 컸는데
오늘 만나니 더 반가운거 이찌







오호라 얘들아 꼬기도
머글라나보다 ㅋㅋ


 






이제 캠핑을 즐길줄 아는 녀석들







어 불 좋다~







그냥 와 다있어~! 했는데

역시 의리의 고쉐프
준비한거 봐 ㅋㅋㅋ~~







맛나구







낙지구







배부르구








다음날 아침 오구







12시까지 자야겠다 하고 마음먹고 잤는데
또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딸이 일등 기상

둘이 오붓하게 모닝 율무차 한잔하구
둘이 다정하게 설거지 하고 왔더니







파워맨이
어제 남긴 꼬기로 요리 중

난 아침에 설거지하러 갈 때
버려야하나 어째야 하나 고민 많이 했다구
지난번에 버렸다가 머라 한소리 들은게 생각나 남겨놨더니 글쎄......
대단 대단







이래서 우리가 큰아빠를
좋아한다니깐 크흐흐







그사이 아이들은
계곡으로







참 맑다
바다는 거제도가 제일 맑고 계곡은 장수 방화촌이 제일 맑아효







꼬기 볶는 냄새가
여기까지 나네







요렇게 저렇게
계곡에서 놀이방법 탐색 중







살짝 적셔도 보구







물장구도 쳐보구







그런데 이늠들 표정보니
정말 신나보이네







오빠 받아랏








한참을



 




신나게 놀구







쉬기도 하고








밥먹고 오자








아침준비가 마무리 되나보다








밥 보고 웃는거지?







흠뻑 젖었구만







안 맛있을리 없자나








먹자마자 또 튕겨 내려갔네
아이들사진 ↓







































































 


그렇게 흔적을 남기고
 

 


 

 


빨갛게 그을린 얼굴 정비로
이번 캠핑을 마감한다 






이번 여행 중 사전 준비부족으로 멀리까지 떠나 좌충우돌 그 이틀을
아무 성과없는 여행으로 아이들에게 기억될 거 같아 사실 조바심나더라
허나 막상 돌아와 사진을 정리해가며 그 날들을 복기해보니
서툰 여행속에서도 나름의 추억이 있더라
달리는 차안에서 나누었던 대화, 웃음
시원하게 눈 앞에 놓인 바다, 풍경
무엇보다도 우릴 설레게 했던 정보없는 목적지에 대한 기대감 같은것들
그러고보면 별 감흥없이 돌아다닌 그날들도
그대로 기억되는것도 추억이리라
그렇게 믿기로 하고
다음엔 완충하고 떠난다 ㅇㅋ?













Posted by 꿈과열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