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 "일단 먼저 출발할께 인삼랜드휴게소에서 봐"
나 - "웅, 통감자 사노쿠 기둘"
붕어 - "통감자 싹나는 소리...."
그렇게 통감자 싹날듯한 날씨에
그 늠하고 그닥 영양없는 전화를 하며
토요일 오후가 시작
휴게소 안전도킹을 약속했지만
붕어 이늠 한시라도 빨리 야영장이 보고 싶었던건지
나를 뗘노쿠 먼저 출발해버렸다
잠시 후 붕어의 다급한 교신
"7야영장 자리없음 이상!"
"계속 수고 이상! -_-"
5야영장을 염두했으나
마찬가지란 통화 후
한창 공사중인 1야영장 위쪽 위치한 3야영장으로 차를 돌렸다
이곳은 아직 한산
이쯤이 좋겠다란 이야기가 떨어지기 무섭게
제법
앞으로 난 자리만 잡구
'틱'하구 트렁크만 열어주면 이늠이 다 ㅋㅋ
즐거운캠핑이 맞다니깐
친구 붕어
교실에 있는 붕어를 만지작거려 그때부터 붕어
삼촌이 캠핑 재밌게 하는 모습을 슬쩍 보더니
(사색과 철학적 깊이를 인정해 날 삼촌이라 부른다. 해서 조카)
암튼 그 붕어가 캠핑하겠다며 장비를 하나둘 장만하기 시작
釜中之魚(부중지어) : 가마솥의 붕어
캠핑을 시작해? ㅋㅋ
글대로 넌 인터넷의 바다에 빠져 밤마다 오시는 지름신 영접에 죽었다 되시겠다
얼마 전 리빙쉘 사고 기뻐하는 네 손을 잡고
친히 공원에서 제대로 된 시범을 보여줬었지
뚝딱뚝딱 금새 가르쳐 준 교범대로 치는 네 모습을 보니
난 참 보기드믄 참스승이란 생각이 절로 들더라
그렇게 붕어의 201호가 완성 될 무렵
101호에 내려와 원터치텐트 치는 속도 비스무리하게
붕어 입을 못 다물게 후다다닥 치고 있는데
캠핑본좌
야생본능 파워맨 등장
쭈~욱 핑, 쭈~욱 핑
고무줄 풀어 재끼는데 속도가 이건모 ㅜㅜ
암튼 붕어네 이너룸 궁금해 가 봤더니
토피아 동문하는 규리와 윤서
만나자마자 텐트안으로 쏘옥 들어갔던거지
쎄쎄쎄
귀여운 늠들이 많이 합류한 탓에
왠만해선 나오지 않는
고-길쉐프 합체모드
우리팀 비밀병기 되시겠다
꼬맹이들
어쩜 하나같이 엄마를 닮은거야
이쁜이들 본 고쉐프의 촌철살인
" 애들 참 잘 뺐다"
좋은 아빠임에 틀림없는 붕어
모두 동의 끝
먹보 민주
너두 동의 끝
아이고 좋아라
둘이 아주 딱딱 맞는구나
자르고
뽀개고
그날 난
진정한 캠퍼 일인을 추가 발견하고
마실 좀 다녀왔더니
삼촌 머그라고 꼬기 꿀라나 봐
조아
아주 조아~
애들에게 첫 캠핑이 즐거워야 한다며
야생본능 파워맨은 오랫동안 자리를 이리저리 배치
붕어가 공수해 온
떡갈비가 올려지며 시작
낯선 환경일텐데도
무섭지 않은 민주
익숙한 환경에
무서운척하는 딸
그래 그렇게 여자가 되는거얏
요즘 왜 안 뿌리나 했당
야생본능 파워맨 좋아하는 특제소스,
특제솔트 암튼 그런거 막 뿌린 하와이안비비큐
그리 좋은 술과 안주가 아니어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둘러 앉으니
이밤도 우리도
더 없이 깊어지는구낭
야생본능 파워맨은
'정리하구 들어가~!' 멋지구리 말 딱 하구 들어가시고
덕유대 오면
기를 빼앗기는 거 같아 좀 꺼려진다도니 ㅋㅋ
오늘은 아들하구 기 뺏기에 힘 다 빠진 듯 ^^
201호 좋은아빠 붕어는
따님들하구 리빙쉘에서의 첫날밤을 맞으시러
어김없이
아침은 오구
아침 일찍 울집으로 와서
쉬마렵다는 201호 따님들덕에 오늘두 일등 기상
사실 저녁에 듣지 못했던 새소리(한 30여종은 될 듯. 별 새가 다 있는 듯)와
수로를 따라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가 좋아 깨 있었지만
그렇게 따님들
모닝화장실 애스코트를 마친 후
자세히 201호 보니
어째 이상하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붕어한테 리빙쉘 치는법만 알려줬지
출입문을 안 알려준거 같다 ㅋㅋ
요즘 야생본능행님과 함께 캠핑 할 오지를 찾아 보기도 하는데
덕유대만한 오지가 쉽게 찾아질까 싶다
바라보기만해도
좋은 숲을 가지고 있다
"어제 나 입방식 했자나!"
잉?
무슨말인가 하고 가보래서 올라가봤도니
아~! 웃겨
어제밤 노스스타 가지고 텐트안에서 불쑈 화끈하게 한 모양이다
올라간김에 출입문 지도하고 ㅋ
윤나는 신상 리빙쉘
탐나고
깔끔맨 모드 변신인
이 집 주인 야생본능 워디간겨
닉네임하구 안맞게
너무 깔끔한거 아녀
각은 생명인거지?
하루만에 야생이 된 규리
민주
동생들이 있으니
딸은 어른이 됐구나
엊저녁 불판은 왜 이렇게 안닦이는겨
그나저나 이번캠핑
설거지 너무 자주 하는거 같다...;;
채썰기 달인
고쉐프작 셀러드도 비벼노쿠
아침은 꼬맹이들 좋아하는
매뉴로다가 준비도 하구
어른들
해장국도 만들구
생선도 굽고
길쉪이랑 오늘 아침 부창부수구낭 -_-
그렇게 아침을 든든히 먹고
오~~ 딸
동생들 해먹 태워주는거?
칭찬스티커 115장
칼라문구 자유이용권 300원짜리 17장
아침 참 맑네
그나저나 하늘 한번 쳐다 보고
설거지꺼리 한번 쳐다 보구
하늘 한번 쳐다 보구
눈 서로 안 마주치기
'니들 있자나'
'캠핑에서 설거지 쉽게 피하는 방법
알려줄께 잘 들어'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건 경험에서
나오는 얘기니깐 잘 들어'
'충시기가 설거지 하라고 수세미를 딱 하고 건네자나?"
'그럼 재빨리 태극4장 얼굴막기 하듯이
수세미 건네는 손을 탁 하고는 쳐 버려'
'그럼 수세미 댕구르르 땅바닥에 구르겠지? 그지?'
'그럼 충시기가 같이 간 그 날 후기에다가
우릴 매장시켜 버려'
'끝이 되는거지!'
그나저나 놀 친구가 있으니
딸 얼굴 보기 힘드네..
커피사기대장
아들도 오랜만이구...
우리도 학교때 전봇대 알바하러 다니던 그 자취방시절 이후
오랜만에 같이 설거지한다잉
좋다 이~
이번 여행 자연속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과
몇끼고 밥한공기 국한그릇씩 같이 떠 놓고
사는 이야기에 껄껄거리고 술잔 기울이며
웃을 수 있었던 모처럼의 여유 아니었나 싶다
다음을 날짜도 장소도 없이 기약했지만
분명 우린 이 숲과 비슷한 어느곳에서
또 다시 설거지통을 나눠 맬께 분명해
그럼 그때 보자고~~~ 씨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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