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사랑해요
건강해요
좋아요
아프지 말고 건강해요

                한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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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성장과정에서 남겨 논 기록은 그게 무엇이 됐든 흐믓하게 만든다.
그치만 공간의 한계로 그 어마어마한 양(스케치북, 노트, 만들기, 좋아했던 장난감....)의 기록을 다 보관치는 못해 남김과 버림의 기로에 설땐 항상 마음이 아프다 ^^

TV에 나오는 대통령기록관처럼 온습도 조절되는 건물을 짖고 근사한 박스에 라벨 정리해 보관할 수 있는 내아이 전용 성장기록관이라도 세운다면 모를까! (사실 모든 부모의 마음이 같을거다.)


지난 다이어리에서 
자료를 찾다가 생각지도 않게 득템(?)한 윤서의 편지

윤서가 유치원 다닐때쯤 자주 편지를 써서 주었던걸로 기억한다.
대부분 유실되고 몇 점 안남은 귀한 작품^^ 인데 이걸 찾아내다니....

그 무렵 윤서는 대상이 누구든 190원짜리 위조우표(^^)를 붙히곤 항상 사랑한다 좋아한다가 편지내용의 전부이다.

같은 반 남자 아이들한테도 그렇게 써서 체육대회날 그 놈(?^^) 부모랑 인사하는데 "편지 잘 받았어 윤서야!" 그러는데 화나더라. '내 딸이 당신네 아들 정말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건 말이지.......주절주절..... 변명하고 싶었다 ㅋㅋㅋㅋ 

암튼 윤서는 친분만 있으면 사랑해줄줄 아는 멋진 여자아이다.~♡

엊 저녁 내가 피곤하다는 핑계로 누워있으면서 방을 왔다갔다하며 이것저것 쫑알쫑알 물어봐도 "아빠 좀 쉴께~!", 토끼 운동 같이 시키자해도 "좀 쉴께!"라는 대답만 했더니 그게 저녁 내내 서운했던 모양이었다
 
자기 전 옆에 누워 이불을 목까지 덮으며 고개를 돌려 슬쩍 물어본다.

"아빠 나 사랑하지?" 

"응, 그.. 그럼 사랑하지!"

오늘은 집에서 절대 피곤하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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