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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14 #16 상춘(賞春) - 고사포 2







  속세에 묻혀 사는 사람들아 이 나의 생활이 어떠한가
  옛 사람들의 운치 있는 생활을 내가 미칠까 못 미칠까?
  세상의 남자로 태어난 몸으로서 나만한 사람이 많건마는
  왜 그들은 자연에 묻혀 사는 지극한 즐거움을 모르는 것인가?
  몇 간쯤 되는 초가집을 맑은 시냇물 앞에 지어 놓고,
  소나무와 대나무가 우거진 속에 자연의 주인이 되었구나                                 - 정근인 상춘곡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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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 저녁 도착해 하룻밤 보내고
이른 아침 색색 가득한 개성이 묻어나는 이웃의 집과
내가 선택한 문의 방향을 따라 
쭈욱 시선을 옮기다 보면

안빈낙도, 안분지족 막 이러면서 
그리도 외워지지 않던 국어 가사도
저절로 읊어지게 만드는 묘한 매력

모든 선택을 가능케 하는 여행 캠핑

어느쪽으로 문을 두고
어디에 상을 펼지
굶을지 먹을지
걸을지 멈출지
 
콘도 호텔등의 시설과 비교해 
선택의 폭이 크다
항상 여행자 중심으로 능동설계되어진다
    
캠핑여행의 순기능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고사포
언제부턴가 이곳을 계획했으나 
남이 사랑에 틀어져 찾지 못했던 곳







언제나 그렇듯
늦은 금요일에 출발

출발이 늦어 새벽에 도착할거 같아 
차에서 보내고 아침을 기다렸다 설치를 계획했으나

왠걸 이야기꽃으로 캠핑장이 한 가득이다
  
'치자!'
'ㅇㅋㅂㄹ'

최대한 조심조심 설치를
팩도 모래밭이라 누르니깐 쑤욱







그렇게 후다닥 정리하고
늦은 저녁?
이른 아침? ㅠㅠ








일본이
아주 난리가 났구나

솔직히 기분이 ㅋ

근데 좋아만하기엔 상황이 심각하구나 ㅠ

우리도 상황이 심각하다
너무 늦었다
해 뜨려고 한다
한 숨 자자







아침에 일어나
창문 열어보니 이렇다

헐....
감동의 쓰나미

비몽사몽 사진부터 한장







이번 캠핑은 고쉪, 해장길쉪이 불참이다
홀애비 캠핑이다

항상 좋은곳은 그렇게 된다(만든다?)ㅋㅋ









아침 준비하는 가족사랑맨
사실 큰아빠는 언제나 슈퍼맨이다

항상 캠핑을 떠나 같이 지내보면
특유의 거친 말투를 섞어 신이 나게 만들고
희생과 박애정신으로 전부를 먹여 살린다







늠들은 아침 일찍부터 정신 없구나







모래속 파니 자꾸 뭐가 나오니
신기한가보다







이쁜거~~~


액션~!














한번 둘이 나란히 서 찍자니깐
언능 오빠를 껴 안는다








동생이 귀찮기만 하구..... ㅋ







마지못해 한장 인준 
그래도 좋은 윤서






 

범생이들 포즈봐라 ㅋㅋ
 






군것질









고사포는 전기사용이 안되
준비해 간 발전기로 언능 돌려
전기밥통으로 밥을~
누가 물 맞춘거야? ㅋㅋ
너무 고스르 하게 잘 됐자너 이거







일본은 계속 난리고






홀애비들이 차린 밥상 치곤 
엄청나네 이거





 

 

분위기가
커피가 빠지면 서운하자너 이거





 



까바맨(까칠한바다맨) 등장








봄이네






 

10분 거리의 격포항에 들러







 


회 좀 뜨고
조개 좀 사고








또 거기서 10분거리의
횟집 아주머니가 소개해 준
이순신 세트장








제법 어른티들이 슬슬







 

도레미

레! 똑바로 안맞출 레?








머 이른 뷰다







이런 늠도 있고







서해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바다색도 좋고
파도소리도 좋고
좋자나 이거~~







아이들은 도착하자마자 
바다쪽으로






캠핑을 다니다보니 야영장 근처의 산이라도 오르려면
등산화가 절실하더라

한 켤레씩 사 신겼는데
바다로 데리고 왔다

이번 행선지가 바다가 될 걸
나도 큰아빠도 몰랐단다
ㅋㅋ








등산화 신고 바다로 여행 온 가족
멋져~!







저녁 먹어야지~








수명이 다 한 화로대를 바꿨다
높이조절 그릴까지 붙어 있는 큰놈으로다가
고기꿔먹기 특화 되 있는 화로대세트 되시겠다






한 봉을 다 쏟아 부어
숯을 피우고

 






 


쫌 참여하는 캠핑을 하란말야~
양념장부터 시작해봣~!





 


오징어 끝내줬다는






격포항에서 떠 온 회 좀 먹어주시고







배 부른 녀석들 

 


 

너무




 

그럴듯한거 아녀?





야영장에서의 하루는
순식간에 간다

무엇인가가 녀석들 가슴에 남고
좋은 추억으로 쌓여 나중나중에 꺼내지길 바래본다





 


다음날 아침
또 바다로 튕겨져 나와 있다





 

전부 체포해다가
요리를 시켰다

"얌마 니들도 밥 먹을려면 만들어~! 이늠들 맨날~ "
ㅋㅋ 막 시켰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걸 즐긴다
재밌단다

일찍 시킬껄 ;;
 





 

원래 하얀 볶음밥이 기획되었으나
윤서가 막 케찹을 뿌려서
뻘건 케찹볶음밥으로 변경됐다

그 날 아침 우리 캠프는
아동노동력 착취의 현장이었다

홀애비 캠핑의 한계는
딱 두세끼였던 것이었다

더는 무리였다 ㅡㅡ 








아주 간소한 우리 짐 @@


테트리스 진하게 한판 하고










가슴 속이 뻥 뚤리게 만들었던
고사포
굿바이다

엄마들 델꾸 올께
안되겠다 


이상 끝









 

Posted by 꿈과열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