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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31 [동계캠핑] #8 남이자연휴양림에서 살아남기 2


단지 도착이 끝이었던 여행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

여행과 달리 캠핑은
목적지에 도착한 그 순간 
예외없이 여행의 출발선에 
선다

그래서 여운이 길고 깊다








이번엔 푸~욱 쉬다 오는
캠핑으로 결정

컨셉에 부합되는 캠핑장으로
새해 첫 캠핑부터 좋은 인상을 주었던
남이자연휴양림으로 만장일치 합의







최첨단 제설장비를
도둑 맞았다 

발로 쓱쓱 폈다

설상가상(雪上加霜)
녹았을 줄 알았던 눈이 바닥에 그대로닷

뒹굴거리면 녹겠지 머







지난번에 멀쩡했던
화장실마저 잠겨있다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다

"캠핑하러 왔는데욤!" 했더니
"동파때문에 폐쇄 했습니다. 아래쪽이나 위쪽 간이 화장실 이용하세욧!"
"헉;;"
아마 통화하신분은 캠핑여행을 다녀보지 못한게 분명하다..;;
화장실만 쓰면 되는줄 아나보다. 
물은 어디서 기를까요? 물을려다 참았다. 그거 물으면 돌아가라 할 거 같아서...

이럼 안된다... 진짜 안된다...
전 후기에 남겼듯 인삼 약초 건강 웰빙 울트라파워 금산이
이 아름다운 남이를 ...
흑흑

사전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라도 폐쇄안내를 좀 해줘야지......
더 먼곳에서 찾아온분이 있을텐데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겠다

차를 다른 곳으로 돌릴까?
너무 늦었다!

번뜩!!!!

우리가 누군가
한때 찬란하고 화려했던 
대한민국 예비역들 아닌가

'옆 계곡 얼음을 깨자
'올커니~!'
'물을 얻을 수 있을꺼야!'
'암만~!'

망치로 신나게 두들겼다
얼음이 두텁게 끝까지 얼었다
물은 없었다

누가 먼저라 할 거 없이 눈을 퍼 담았다

그 밤
물통도 우리도 눈물을 흘려야 했다







양상추를 생수로 씻어서 인가
셀러드가 더 맛있다

그렇게 도착 후 늦은 식사를 마쳤다

한우, 랍스타에 자연산회에 거위간요리 망고푸딩으로 마무리 한 식사였으나
너무 자주 먹는 요리여서 식상하므로 위에 풀 사진 빼곤 안 올린다 







어쨌든
엉클들은 물이 나오든 안 나오든
게임 버그 공유중에 바쁘시고





 

해장전문 길씨와 고쉐프는
3일치 물(?)들을 하룻밤새 가뿐히
처리해 주시는 신공을 발휘한다






아침에 나와보니 
눈이 또 또 또 내린다







넌 좀 쉬어야겠다







언젠가 푸르렀을 초록








백에 자리를 내주니......

제법 근사하자너








잘 잔 모양이다








이젠 눈이 익숙한 윤서







에네르기파 잘못 날리고
부상 당한 인준







승현엉아는
광선검 들고







아침이 꿀맛이지  







전에 예약하지 못해
체험하지 못했던
공작교실을 텐트에서 
1:30 타임으로 급 예약을 마치고 찾아간다







물통맨 등장

아이들이 체험하는 사이
이곳엔 분명 물을 기를 수 있을꺼야







차분한 학습장 건물







헉 닫혔다
분명 예약했는데...;;
예약시간 늦지 않으려고 부랴부랴 왔는데....

한참이 흘러 금산군청에서 전화가 왔다
하루전날 예약만 가능하단다...;

이래저래 뭔가 잘 안 맞는다







돌리는
발걸음이 무겁다

남이자연휴양림 점점 실망이다







한참을 뒹굴거리다
닭꼬치 도전







설겆이맨, 제설맨, 물통맨 ......
어쨌든 그 맨이 투X리에서
꼬치소스를 구해왔는데
향과 맛이 일품이더라구
꼬치맨~으로 불러주마









다음날 아침
좀 일찍 서둘러 철수

아침 햇살이 좋다







캠핑은 돗자리
역시 바닥모드가 진리








눕고 기대고 다리도 펴고
댕굴댕굴 편하다
무엇보다 눈 녹아 그 질퍽질퍽한 흙과 국물
신경을 안 써도 되니 ... 









아이폰 테더링으로
노트북 인터넷 맘껏 쓰고








가만
저 늠들 뭐하는거야







뭔가 하는거 같은데







이늠들
눈으로 배수로를 막았다
군청 산림과 신고 완료







현상수배 $5,000,000

일당들 잡혀 들어가기전 한컷








텐트 걷다보니 죄다 얼어있다
녹이면 전부 물인데 ㅋ









그렇게 아쉽게
이번 여행도 정리한다 







어른은 캠핑장에서 푹 쉬고
아이들은 돌아오는 차안에서 푹 쉬었던 이번 캠핑

물이 없고
예약이 어긋나고
아무것도 이용할 수 없고 누구도 만날 수 없었던
오지 아닌 오지에서의 캠핑이었지만

흰 도화지에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전부 디자인하고 
채색했던 캠핑이어서인지 
깊이가 있었던 여행
그렇게 끝이 난다












p/s 설 명절에 충남 서천에 있는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에 다녀왔습니다
      내 고향 금산과 너무 다르게 휴양림을 운영하는것을 보고 왔지요
      배가 아플 정도로 완벽하게 또 기분좋게 대하는 그곳을 후기를 정리하며 비교해보니
      
      잘 이용해 놓고 주제넘는 소리일지 모르나
      금산! 벤치마킹을 좀 더 서둘러야 할듯 싶습니다.
      




Posted by 꿈과열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