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지난 여름휴가지 몽돌해수욕장!
우린 엄청난 경험을 하고 돌아온거다

태양빛이 어찌나 세던지 빛이 바다에 반사, 몽돌에 반사 
그 반사가 다시 몽돌에 반사 다시 바다에 반사 ...... 그렇게 무한 반사
그거 전부 우리한테 다 반사 -_-;

저녁에는 바람 한점 없는 찜통
발 밑은 엄청 다리 많고 겁나 스피디한 정체불명의 외계곤충 무리,
무엇보다도 소중한 마을가꾸기에 혈안이 되어 계신 완장어르신들
끝내 1박을 꽉 못 채우고 도망치듯 나왔던...

그 찌릿(?)했던 여름휴가 다녀오고부턴
파워맨은
'니들 바다바다 하는데 여름엔 계곡이 진리연마!'
'여름엔 계곡쵝오!'
라는 말을 입에 붙히고 다닌다

언제나 인생이 그렇듯 지난 휴가캠핑지로
몽돌해수욕장을 선택한것은 파워맨











암튼
초대교주 파워맨에 의해 계곡신을 믿는
계곡교 창설의 순간이다
교리는 [여름엔 계곡이 진리] 되겠다

그래서 이번엔 교주가 정한대로 덕유대 계곡으로















파워맨은 지난휴가 패인분석과 계곡교 교리 전파에 열을 올리다
고속도로 상하행 바꿔타기 엽기로 잔잔한 재미 주시며 출발

서울 안가기 다행














금요일 저녁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덕유대는
1,2,3,4,5,6,7 전 야영장이 Full

야영장 골짜기 구석구석 걸어 돌아다니는데 두어시간 소비
'제발 집에 무슨일 있어서 서둘러 철수하는 사람 있으면 참 좋겠다'를
얼마나 속으로 생각했는지 모름
타프 털고 있는집 보면서
'지금 가려나?' 헛게 보이고 난리 

전 영지를 자리 찾는다구 걷다보니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의외로 많이 돌아다니는것을 목격한 후 떠오르는 두 단어
[포기], [철수] 

그냥 이대로 돌아가긴 너무 억울하자너..;
일단 자동텐트라도 던져놓구 잘 생각으로 헬기장쪽으로 이동 

갑자기 대운동장쪽으로 방향 선회
파워맨교주 계곡신 계시 받은듯

야영금지장소인 이곳에 몇몇 분들이 벌써 자리잡고 계신다 













조무래기 신도들은 집에 우선 남겨놨다

캠핑장 상황확인 후 계시를 주면 출발하면 되는것이다
이 정도로 계곡교 교주의 은혜가 깊다

한쪽으로 사이트를 정한 후 밤이 깊기에 장갑으로 팩을 둘러 싸
조용조용 설치를 시작하고 
 













설치가 완료될 무렵 신도들 도착










 
 


텐트쪽은 좀 반듯한데 타프쪽 경사가 안습

"윤서야 봐봐 모든게 데구르르 굴러 호호"
"우와~"












"재미없어요 큰엄마~! ㅋㅋ"















그나저나 이녀석 잘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새벽이 오랜만인지 잠 많은 녀석 버티기모드 돌입
















그럼 그렇지
바로 모드해제
불끈 안아다 텐트에 눕혀노쿠












우린 바로 모드돌입













새벽이 그렇게 후딱 지나고















좀 삐딱하지만 그래도 맘에 드는 자리

이번 캠핑은 전 가족 모두 함께 할 수 있도록
요즘 밀고 있는 미니멀에서 무지막지모드로 급 변경















텐트 옆은 이렇게 수로를 따라
맑은 물이 흐르고

















삥 둘러보니
이거 완전 스머프마을이자나






















스크린타프 답답하다구 매번
그렇게 반대하고 치지말자고 했던거
이자릴 빌어 취소 ㅋㅋ















써보니 이보다 편할 수 없더라














벌레로부터 완전 해방되니
저녁이 한층 더 즐겁구 시선 산만해지지 않아서 좋더라구
이번에서야 정말 이거 왜 필요한지 알았음

"이 뻥뚫린 자연에서 왜 스스로 가둬"하며 겁나 우겼지만
사람은 모두 실수하는 법이지 안그래?
















잠자리는 텐트 자리가 마땅치 않아
가지고 간 텐트 다 포기하고 리빙쉘에다
한지붕 두집 살림 모드로...
그런데 이것도 대박선택















비좁고 답답할줄 알았는데
















요렇게 한지붕 두집을 세팅을 해보니
아늑하고 좋은걸...

역시 센스 쩌는 파워맨
시트위에 카펫 깔아논 거 봐
















똑딱이 텐트
관절 텐트

아주 요긴한 늠이고
















이건 우리 이너텐트

오랜만에 쨍쨍한 이너텐트에 들어간 쪼무래기들은
겁나 고생하며 친건 모르구 전부 내 솜씨가 아니라는둥 파워맨이 쳐서 그랬다는둥 어쩠다는둥

잠결에 다 들었음!!!


















스머프마을은 새벽에 도착하셔 야영장 자리 없어 포기하신 분들이
로또 맞은 듯 대운동장 발견 후 텐트들을 치느라
갑자기 분주해지기 시작



























항상 부지런하고 에너지 넘치는
딸이 오늘두 1등으로 기침하셨다

일어나보니 엄청 많은 잠자리
안 잡을 수 없지 
그냥 눈뜨자마자 바로 잠자리 사냥을.....

눈치채고 날라갈지 몰라
조심조심

액션!
























히~











머야 갑자기 왜케 차가 많아졌어

그리고 넌 왜 나보다 일찍 일어난겨
타프 열고 깜놀했자너


















교주님의 아침 준비

전혀 위생적입니다요




















"아빠! 오늘밤은 왠지 잠이 올것 같지 않아요"
"언능자 아들!"
그 소리 끝나기 무섭게 30초도 안 되 ZZZ 

그랬던 그늠
아침을 다 먹고 치웠는데 어슬렁 일어난거다

"아들! 오늘아침은 왠지 밥을 줄것 같지 않아요"











 



 


"교주님! 잠을 주무시지 않은거 가타요 눈빛이 눈빛이....;;"



















평상시 한동 칠 여유조차 없어보이던 운동장도
점점 옆집과의 경계가 사라질 쯤


















수로에 살짝 발 담구는늠 등장















 



의자 가지고 들어와 안는늠 등장














새침하게 오빠 뒤에 살짝
따라쟁이 등장 























계곡교 교주님
"나를 따르라~!" 하시며 등장
















따라하는 젤 쪼무래기 신도 등장 















그렇게 수로에서 신나게 놀고
















허기진 배를 달래는
신도들














한참 놀구 봤더니
여긴 완전 콩나물시루














그러커니 구워야지?














아주 알맞게 구웠네 그려













흡입 후














새우는 원래 손질해서
튀김하기로 계획였는데 고기 싫어하니깐 언능 구워 흡입해 버리고
한마리만 굽자로 시작해서
쏟아 굽고












모기, 벌레 많아져
안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시작












 


안 싸왔으면 서운했을
새우 잔재물이 수북히 쌓이고














요리계의 마이더스 고쉐프
















계곡교주 파워맨













 

텐트로 들어가 늠들하고 약속했던
마피아게임을

게임룰이 참 복잡한데
대충 이렇다

경찰,시민,의사,마피아 직업이 있는데
경찰은 쏘고, 시민은 죽고, 의사는 살리고
마피아는 계속 뻥치고,
머 그렇다


 








 



그런데 늠들 뻥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전부들 "난 마피아가 아니에요" 
그런데 말이지
"나두 마피아 절대 아니야"



옷을 서너번 갈아 입을 정도로
수로에서 신나게 놀고 신나게 먹고 둘째날을 마감한다

















다음날 아침....













캡슐 사더니
베이컨 미니더치 해보는 파워맨
이거 해보구 싶었을껀데 이틀이나 어케 참았대 ㅋㅋ

그나저나
'엄청 맛있겠는걸'
'익은감자 맛 기대기대...'
에피타이저 치고는 너무 호사스런 비쥬얼의 음식준비에 다들 환호












뭔가
구워지는 소리도 좋고
익어가는 냄새도 솔솔
기대기대 × 100














그런데 
이 자리 경사가 너무 심하다
계속 엎지르고 계속 구르고














돌맹이라도 주워 괴던가 해야지
스트레스네 이거














이쯤이야
가볍게 미션성공
삐따닥한애는 버려!













그사이 니뽄 갔다 파워맨이 들고 온
봉지커피를 한컵씩 하고..

받침 괴고, 커피향 좋네 어쩌구 하다가
방치된 우리의 에피타이져 생각이.. 













개봉박두
설레임 × 1000

















짠~
헐~
ㅋㅋ











우아하게 윗부분만
긁어먹기로 한다















이미 늦었다규














우린 사양합니당


















니들 정말 그러기냣!!!














 

 



물놀이가요 × 20000














오늘계획은
아침을 간단히 먹구
계곡신 접신을 위해 교주를 따라 성지로 이동
















드디어 성지 도착

















사진보며 눈치 빠른 사람들은 느꼈겠지만
물살때문에 사진 찍다 쓸려 내려갈 뻔 했음

난 언제나 그렇듯 목숨 걸고 팀을 위해 희생할 각오가 되 있음
사진의 퀄리티는 중요하지 않다고 봄
 
















간신히 물살 약한 쪽으로 
들고 업고해서 안착시킴















계곡신 가라사대~~

교리 전파중
순진한 우리 쪼무래기 신도 반쯤 넘어갔음
















물은 얼음처럼 차지
물살은 겁나 빠르지

물놀이 귀신들이 이곳에선 몸 사리는 중

어찌하오리까~ 교주님!!




















 

따르거라~~!















 

 

"은혜가 전해지옵니다!"
의식 미션 완료
















쪼무래기는 감내하기 힘듬
바로 계곡교 제명














정식신도 2人













제명신도 1人


너무 차가워서 더 놀 수 없는 상황
가족들이 도착한다는 전화에 다시 캠프로 이동















불꽃연구30년, 한원장네 도착





 









합류했으니
야영장 들어오기 바로전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들러
보충 좀 해서 돌아가기로















정말 오랜만에 모두
함께하네요












"불 안피우냐?"











 


"어제 겁나 흡입해써요 어머니"








 


"그래도 굽거라"










 


고기 안주니 이상해지기 시작





 






이러구 논다











 


구래 일찍 시작하자












 



그래 별로 좋아하는 꼬기
오늘도 어디 구워보자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건배샷도 찍고















다시 어둑해지고
















환하게 웃으며











이런저런 이야기에

 













 

시간 가는줄 모르는데

 








 








수로 탐사중인 늠들 발견














유령놀이중인가?
암튼 늠들은 노는 중
















계곡에 담궈논 수박도
꺼내 잘라 놓으니














수박 이상하게
먹는늠 등장

아무튼
특별하지 않으면 우리팀이 될 수 없다구 ㅎ

















이런말 내 자랑같아서 안 할려구 했는데
난 말이지 항상 살신성인의 자세로 캠핑에 엄숙히 임한다는거

전부 샤워 갔다오는 동안 난 울며 이렇게 치워놨다는거야
비누냄새 나도 좋안한다구 샤워를 자주 안해서 글치

다들 알아주길 바래

암튼 난 대단하구 그렇다고~~  ㅋㅋ




















마지막 밤

웃자고 계곡신 교주 어쩌구 했지만 정말
해수욕장보다 시원했던 산바람에 잠도 깊이 들 수 있고
불쾌지수 제로인 덕유대
사랑해야겠어
















다음날 아침
고쉐프의 하이라이스, 누룽지탕, 장조림, 계란찜 등 요리신공 막 발휘 해 놓은 거 뚝딱 흡입하고
철수 시작

캠핑에서 녀석들에게 [참여]를 강조하는 우리
항상 그 접점에서 잔소리가 나오구 불화가 생긴다

녀석들이 좀 더 성장해 같이 다니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방목과 방치의 경계, 통제 할까 말까의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여행까지 와서 맘껏 스트레스 풀게 해주진 못할 망정 뭐라구 하지 말자'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아니, 내 스트레스는 누가 풀어주냐구?' 하는 생각에
"야 니들~!" 이런다 ㅋㅋ

사실 여행과 달리 캠핑을 다니다보면 24시간
전부가 한 구역안에서 오밀조밀 생활하다보니
구성원 누가 뭐하는지 어떤 상태인지가 금방 드러난다

그렇듯 옆에서 바로 자꾸 살을 부딪히고 대화가 많아지다보니
자연스레 참견도 많아지고 의견충돌도 잦다

지금은 좀 덜하지만 초기에는 그런 문제로
'이게 아이들을 위해 좋은건가 나쁜건가?'란 생각에 햇갈리더라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생각하고 대화 나눠보면
그곳에서 보여주고 보였던 부모와 자식간의 모습이
'항상 가식없는 본심과 진심이었기에 혹여 앞으로 겪게 될 관계의 서먹함 정도는 미리 예방하고 가는거 아니겠는가, ' 또는
'최소한 어느 찰나 서로의 낯선 모습에 실망 할 우려는 없지 않겠는가' 정도의 자답으로 쿨하게 마무리한다

'머 그런거지 별거 있나...'









 

 


그렇다치고

파워맨은 늠들 잡아다가 철수한 자리에 쪼르륵 일렬루 세운다

실시!!












"ㅋㅋ 오빠 승현오빠 혼자 .... "

"냅둬 쉿! ㅋㅋ"













"야 인주나~윤서야~"
" ㅋㅋ "
" ㅋㅋ "








 





솔선하는 우리의 늠들

우린 이런 너네의 모습이 참 자랑스럽단다 ㅋㅋ
앞으로도 부탁해












행복하고 시원하게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내고
마지막 커피 한잔 후 집으로 출발~~

계시 내리면 또 떠나자고~~~ 끝.














Posted by 꿈과열정 :